무한공간
마지막화 감상 본문
마지막화까지 컬러페이지 맨 앞줄을 당당히 차지하신 고죠 센세
근데 이거 누가 말하니까 나온 등장인물들이 유키나 사멸 플레이어들 없는거 보면 고죠가 만난 애들만 있는거 아니냐고 하는거 존나 웃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고죠가 주인공이냐고
예.. 딱 이부분 나오고 끝
고죠의 장례라던지 그런 내용은 없었다. 옷죠 이후에 묘비는 제대로 챙겼는지, 제자들(식물들)이 애도하는 장면 1도 없음
일단은 작품에 대한 내 첫번째 감상
고죠는 뭔가 상층부 개혁이라는 목표에 자기자신도 포함되어있지 않았나 싶음
개혁을 위해 후배 양성을 하지만 결국 본인이 있다면 결국 걸림돌이 될 거라고 생각해서 자신의 손으로 직접 상층부를 싹 전멸하고 슼전에서 후회없이 본인의 힘을 쏟아내고 리타이어하는 그런 미련 없는 캐릭터
주술회전 초반에 유지가 고죠에게 "최강을 알려주세요!" 하는 장면에서 고죠가 유지에게 최강이라는 타이틀을 넘기겠구나 라는 예측이 몇몇 있기도 했으니까 오늘 대사도 어느정도 거기에 부합하기도 하고...
라고 생각을 하긴 하는데 일단 평면적으로 봤을때는.
그러기엔
작가가 캐릭터를 감당을 못한 것 같다.
오죽하면 잊으라고 하는 둥, 나같은건 없어도 되지 않겠냐는 둥 고죠가 저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면 차라리 고슼전 내내 언급이라도 하지 말았어야하는 거 아니냐는 반응도 있고.
그냥 똥을 일단 싸놓고 생각했던 것보다 고죠가 작품내에서 너무 크니까 감당안돼서 유야무야 마무리하려는 것 밖에 안보임 좀더 설명이 필요하지 않았나.
그리고 고죠 시체 어떻게 했는지, 적어도 인외마경 이후의 유타 메구미의 반응은 나오지 않을까 했는데 결국 끝까지 안나온거 보니까 진짜 "고죠 사토루"라는 캐릭터가 감당안돼서 빨리 덮으려는 느낌이 좀 강함
그래서 고죠의 입을 빌려서 빨리 잊으라고 하는 것 같기도
화수는 얼마 안남았고, 주인공은 주인공이니까 몰아줘야하고, 소년 만화니까 주인공 동료들은 다 살려야겠고, 하지만 고죠는 부활보단 유지에게 있어서 멋진 선생님으로 남기고 싶은데 아 씨 일단 어떻게하지? 하고 막화에 다 구겨넣은 느낌
그래서 납득이 안되는 부분이 너무 큼
스쿠나도 그래서 왜 갑자기 캐붕이냐는 소리도 나오고.
결국에 마지막화도 끝까지 자기 변명으로 끝나서 안타깝다 분명 매력있는 소재인데 이 정도밖에 요리 못하는 요리사가
그래도 어제 하루종일 진짜 너무 힘들었어서 오늘 풀스캔본 봤을때 생각보다 덤덤하기도 하고 오히려 고죠가 멋있어서 더 좋아짐
물론 작가는 영원히 저주하겠지만
윗글은 내가 아침에 보자마자 쏟아낸 감상글이라 한숨돌리거 지금 쓰는 아랫글이랑 겹치는 부분이 많을 수도 있음
내가 제일 좋아하는 서사인 [선생 고죠 - 제자 유지] 이게 잘 나타낸 것 같아서 이 부분만큼은 만족스러움
앞서 말했다시피 이미 자신의 손을 더럽혀서 상층부를 싹 몰살시켰으니, 퇴장하는 건 어느정도 예견되었고 그런 자신과 다른 부분에서 "강함"을 가지고 있는 유지에게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고 전함
실제로도 유지가 주저사 퇴치하고, 힘이 아닌 마음으로 "강함"을 보여주는 연출이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함.
물리적인 강함을 가지고 있는 고죠, 그와 정 반대로 마음의 강함을 가지고 있는 유지
문제는 공항씬이지
대체 왜 넣은지 1도 모르겠음
강자의 고독이니, 그런 것도 작품 내에서 표현 1도 안하다가 갑자기 죽고나서 식물이니 뭐니.. 걍 공항씬 자체가 뭘 말하고 싶은질 모르겠음
최강의 삶을 살았던 고죠의 후회없는 죽음이라면 대사를 꽤 수정을 해야하지 않나 싶음
지금으로써는 그냥 고죠 죽음에 대한 게게의 변명으로밖에 안보임
그리고 대부분 반응이 고죠 왜 이렇게 죽으러 가는 사람처럼 보이냐 라는 의견이 대다수인데 이것도 게게의 역량 한계라고 생각함.
애초에 "이겨"라고 자신만만하게 얘기하면서도 『죽어서 이긴다, 죽어도 이긴다는 다르다.』라고 한 점을 보면 분명히 고죠 사토루라는 캐릭터는 어느 정도 플래그가 있는 최강의 스승 캐릭터임
그런데 유메노에게 편지를 유서마냥 남긴거나, "나같은 건 어떻게든 되던 상관없지 않냐, 나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라고 캐릭터가 직접적으로 말하는 점이나, 자신의 패배 이후에 히든 카드로 스쿠나의 손가락을 남겨둔 점이나 심지어는 발렌타인데이 투표 결과에서 「아직 살아있으니까.」라고 코멘트를 단 점이 너무 제 4의 벽을 넘어서 게게가 "이 캐릭터는 죽기 위해서 설계된 캐릭이다" 라고 노골적이게 말하는 게 보여서 이질적임
【흐름 상 죽음】 아니라 【죽이기 위한 흐름】을 까는 느낌
어떻게 이길지를 강구하는 게 아니라 "고죠 사토루는 신주쿠 결전에서 죽어야한다."라는 게 너무 눈에 보임
이게 개연성을 가장 해치는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함
분명히 충분한 설명이나 표현으로 이 모든 걸 해소할 수 있는데 그렇게 하기 귀찮은건지 싫은건지 그냥 내가 이렇게 정했으니까 이렇게 하겠음 이런게 작가 역량의 한계인거지
그리고 애초에 설정이나 캐릭터 성격이 너무 뒤죽박죽인 것도 한 몫함.
오죽하면 이번 마지막화 보고 결국에 스쿠나는 추남이라 스트레스 받아서 다 죽이고 다닌거임? 이런 반응이 나오고 스쿠나가 고죠 죽인 이유가 알파메일 주제에 고독이니 어쩌구 해서 열등감때문에 죽인거냐 이런 말이 나올 정도니까.
이렇게 느끼는 이유가 캐릭터의 행동으로 그 캐릭터를 표현하는 게 아니라 캐릭터의 가면을 쓰고 작가가 구구절절 설명하니까 그렇게 느낄 수 밖에 없다고 느껴짐
그리고 끝끝내 마지막화에서조차 주목받는 게 유메노의 일상같은 주저사 퇴치가 아니라 고죠의 회상, 스쿠나 사후세계라는 게 결국엔 이 주술회전이라는 만화가 고죠와 스쿠나 아니면 안돌아간다는 걸 증명해버린 꼴이 되어버림
그리고 내가 알기로는 고죠는 원래 디자인이 토도 같이 우락부락한 마초 그런 느낌이었다는데 초반 편집부때문에 지금같이 성격은 그대로 상남자+미소년으로 그려졌는데 이게 반응이 좋네? 그래서 시부야까지 연재했는데 이제 슬슬 고죠 죽여야하는데 대가리도 좀 커졌겠다 원래대로 우락부락한 이미지로 그림- 어? 근데 이게 반응이 좋네? 신주쿠에서 좀 멋있게 그리니까 사람들이 좋아하네?- 뇌절 존나 해서 첫 자폭까지 끌고감 - 아 맞다 근데 죽여야하는데 어떻게 하지? 아 모르겠다 프리미엄 공간참!
그냥 이런식으로 작품에 이리저리 끌려간 느낌이 너무 강함
그 누구도 뭐라고 안했는데 그냥 지 작품 속에서 지가 길을 헤맨 느낌
물론 이건 고죠뿐만 아니라 다른 등장인물, 스쿠나도 그렇고.
표면상으로 유지가 주인공이긴 한데 고슼의 분량이 너무 많아서 설정이 덜 됐기 때문에 보여지지 않아야할 부분까지 다 보여지므로 헛점이 보이게 되는 현상이랑 비슷함
그래서 결국
- 주인공인 유지는 술식의 꽃인 영역전개를 했지만 가장 기본적인 필중효과 밖에 없고, 작품 내에서 이름이 거론되지도 않고, 흑섬 원툴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게 됨
- 메구미는 툭하면 후루베 유라유라만 외치는 자살성 성격이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짐
- 노바라는 "고슼전을 1시간만 늦게 했어도 추령주법으로 이기는거 아님?"에 대한 완벽한 카드가 됨
그냥 주인공 3인방이 너무 볼품없어지는 결과가 나옴
그리고 그게 이어져서 결국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고죠의 일생을 그려버린 게 주술회전이 되어버림
- 선생님인 지금의 모습과 여러가지 설정 설명, 자신의 꿈을 언급
- 교사가 된 계기를 만들어준 학생 시절 이야기
- 최강이기 때문에 봉인됨, 상층부 몰살할 수 밖에 없는 계기 제공
- 현대 최강 vs 역대 최강과의 승부, 비록 사망했지만 『죽어도 이긴다』라는 그의 말 그대로 따라가게 됨
- 에필로그는 그의 꿈대로 그의 제자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줌
심지어 마지막 페이지가 다 고죠 제자들인거 보면 참
비꼬는 의미가 아니라 그냥 봐도 고죠회전이구나 싶음 진짜
마파에서 애니 나올 때 개인적으로 좀 수정해줬으면 싶음
공항씬은 진짜 좀..
+) 추가로 전부터 팬들이 제발 고죠 죽음 확정이라도 시켜주게 화장이나 묘비 씬이라도 넣어주라고 그랬는데 오히려 게게가 일부러 안 넣은 것 같은 느낌이 들음
일반적인 애도도 전혀 없고, 의도적으로 죽음이라는 말도 안쓰고, 묘지도 없고
11만 팬들을 위해서 일부러 그런 노골적인 표현을 자제한건진 모르겠지만 덕분에 내상 별로 세게 안온 것도 있는 것 같음 새삼 다행이다 싶다.
진짜 비석에 五条悟라 써있는 거 봤었으면 나 진짜 울었을 것 같긴함 ㅋㅋㅋㅋ 그런게 1도 없어서 지금 행복 덕질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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